아빠~
집에 올 때 통닭 사와!

오늘도 야근을 마치고 집으로 출발 하려는데
대학생 딸이 전화가 옵니다.
집에 올때 통닭 한마리 사오라고...
딸이 좋아하는 ㄸ봉이 두마리 칙힌을 사서
집에 거의 도착하려는 찰나 -
꽈광~
하는 소리와 함께 정신이 혼미해 집니다.ㄷㄷㄷ
뭐지? 포트홀을 밟았나?
정신을 차리고 옆을 보니...
Porsche 911 CARRERA-S 가 중앙선을 침범해서 본인 차량 뒷휀다와 범퍼를 치고 반대편 차선에서 바로 도주를 합니다.ㄷㄷㄷ
요즘 세상에 뺑소니라고???
일단 차를 유턴해서 바로 쫒아 갑니다.
잡으러 가면서도 드는 생각이
"아...911이면 겁나 빠른데 이거 따라잡기 힘들겠는데..."
근데 이게 웬일?
911이 의외로 천천히 가는데 좌, 우로 갈짓자로 주행합니다.
"에헤이~ 저거 음주 운전이네..."
뒤에서 쫒아 가다 보니 분당 율동 공원 위의 막다른 골목이 있는 아파트(친한 학부형이 거주하는 곳이라 내부 구조를 잘 알고 있음)로 도망갑니다.
오케이 이제 독안에 든 쥐다.
112에 뺑소니 신고하고 도착하자 마자 위치 알려주고 내려 보니
막다른 골목에서 911은 시동과 라이트를 끄고 있네요.
창문을 똑똑 두들기니 창문을 빼꼼 내리면서 (술냄새 확 풍김)
시침을 때며
어눌한 목소리로 무슨 일이십니까? 하고 뻔뻔하게 되물어 봄.
"님 차량이 중앙선 넘어 차를 박았는데 그냥 가시면 안되쥬"
횡설수설 하며 자기는 차를 박은적이 없다... 자긴 외국인이라 면책특권이 있다...(이게 뭔X소리야?)
"면책이고 나발이고 112에 신고 했으니까 경찰관이 올 때까지 기다리세요"
라고 말하는 순간 갑자기 시동을 걸더니 도망 갈려고 함.ㄷㄷㄷ
바로 시동을 끄고 왼손을 잡아서 움직이지 못하게 함.
조수석에 있던 젊은 여성이 중국말로 뭐라뭐라 거칠게 항의함...
서로간에 실랑이를 하고 있는데
경찰관이 도착하심.
뺑소니인데 음주 같다라고 설명하니
간이 음주 측정기로 1차 측정 시도.
가해자 차주는 응하지 않고 계속 버팀.
신분증 없다고 함, 외국인이면 여권 보여달라고 했더니 여권도 없다고 함, 배째라 함.ㄷㄷㄷ

일단 한숨 돌리고 내차를 확인 해 보니
뒷휀더와 휠, 범퍼 다긁혀 있음,...ㅠㅠ

상황이 싱각해지니까 두번째 지구대 순찰차에서 정식 음주 측정기 가지고 옴.
미란다 원칙 고지하고 응하지 않으면 체포된다고 하자 마지 못해 불음.ㄷㄷㄷ
음주 수치 0.14 (면허 취소) 수준 나옴...ㄷㄷㄷ

포르쉐 911 앞쪽을 보니 충격한 위치가 정확하게 맞음.

차량 뒷면....911 Carrera-S....이거 100만원도 넘는 차 같은데....ㄷㄷㄷ

근데 가해자 차량 아래에 휴대폰 같은게 떨어져 있어서 줒어 보니

가해자가 경찰관 오기 전에 바닥에 던져 놓은 신분증 들어 있는 휴대폰임...(ㅋㅋㅋ)
이거 경찰관에게 넘겨 주고 신분 확인 하시라고 함.
한국에 사는 중국인들 돈많다, 돈많다...소문은 들었는데 고급 외제차 타고 댕기면서 음주 운전까지 하는 줄은 몰랐음...
그 와중에 동승석 여자는 경찰관 팔을 더듬으면서
한국 폴리스 오빠 쎅시하다는 둥, 그냥 보내주면 안되냐는 둥 추파를 던짐...ㄷㄷㄷ
빡친 경찰관이 한번만 더 몸에 손대면 공무 집행 방해 및 경찰관 성추행으로 같이 체포하겠다고 화를 냄.
동승석 여자 : "니하오~ 워 쭝꿔런이라 나 한국말 몰라요"
경찰 : 아~ 아줌마 지금 하고 있는 게 한국말이에욧!!!.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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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분당 경찰서 가서 조서를 쓰고 있는데 사고 조사과 담당 왈...
담당 : 이거...경기도 광주 경찰서로 이관 될겁니다. 가해자가 선생님 차량 뿐만 아니라 뒷차량도 박고 도주 했네요.
뒷 차량 차주가 경기도 광주 112에 같은껀으로 신고 했다고 함.
112 담당자가 가해자가 중침 후 도주하는데 쫒아가지 않는냐고 물어보니
뒷차주 김여사 왈 :앞차가 먼저 박혔는데 미친듯이(?) 쫒아 가길래 자기는 편안하게(?) 신고만 한다고...ㄷㄷㄷㄷ(아놔~ 김여사님 쫌!)
다행히 대포차는 아니고 정상적으로 보험이 되어 있어서 상대방 보험사 경찰서 와서 보험 접수 해주고 일단락 되었습니다.
상대방 보험사 직원에게 물어보니 이런 음주 뺑소니의 경우 일단 보험사에서 전부 보상해 주고 나중에 차주에게 전부 구상권 청구한다고...ㄷㄷㄷ
차 3대 수리비 보험사 직원과 대략 견적 내 보니 2,500만원 이상 나올 듯...ㄷㄷㄷ
가기 전에 조사실에 있는 가해자 잠깐 보니
조사실 소파에 드러누워 휴대폰으로 중국 드라마 보면서 낄낄 거리고 있음...ㄷㄷㄷ
아무리 한국 법이 개x 같다고는 하지만
중국에서 저렇게 음주 사고 내면 공안 앞에서 들누워서 유튭 보고 있을 수는 없을 텐데...
혹시 습근평 조카 정도되는 빽이 있는 건가...
아님, 한국 경찰서에서는 저렇게 해도 된다는 걸 경험으로 체득한건가...
하여간 10시에 사고 나서 새벽 한시에 밥 쫄쫄 굶고 있는 딸래미를 위해 통닭을 들고 힘없이 들어갑니다...
딸래미... 다 식은 닭다리 뜯으면서 아빠 안 다친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위로를 해 주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