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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년"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국립 5.18 민주묘지에 잠든 

고 양창근 열사의 묘비를 쪼그려 앉아 들여다보면서 

나직이 한 말이다. 1964년생. 이 대통령과 

같은 나이다.


이경률 국립 5·18 민주묘지 관리소장은

 "고 양창근님은 80년 당시 숭일고 1학년이었다. 

5월 19일 휴교 조치에 따라 일찍 귀가해 

친구들과 함께 민주화 시위에 동참했다. 

 

1980년 5월 21일 광주 송암동에서 외곽 봉쇄를

자행하던 계엄군의 총탄에 사망하셨다.

향년 16세셨다"라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묘비를 한번 쓰다듬은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유족의 손을 맞잡고 어깨와 등을 

두드린 뒤 다음 묘역으로 이동하면서는

손으로 눈가를 닦아냈다. 

뒤를 따르던 김혜경 여사도 코를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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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광주 북구 5·18민주묘지 내 

양창근 열사 묘소를 참배한 뒤 형 중근 씨를 

위로하고 있다. 2026.5.18 


이 대통령과 김 여사가 이날 참배한 5월 영령들은 

모두 대통령 내외와 동년배였다.


처음 참배한 고 박인배 열사는 1962년생으로

 '소년공'이었다. 그는 1980년 5월 21일 

옛 전남도청 금남로 앞에서 계엄군의 

집단 발포에 의해 사망했다. 향년 18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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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리소장은 박 열사에 대해 "지독한 가난으로 

중학교를 중퇴하고 서울에서 자개기술을 배웠고 

1980년 4월 광주의 한 공장에 취업했다. 

 

공장에서 숙식을 하며 토요일엔 어머님을 

만나 뵈러 집에 왔다가 일요일에 공장으로 

들어가는 고된 소년공의 삶을 살아왔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눈을 감고 이 관리소장의 소개를 들었다. 

김 여사는 흐느끼는 유가족의 어깨를 감싸 안고 

위로했다. 

 

이 대통령도 헌화 뒤에 유가족의 손을 잡고 

위로의 뜻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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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참배한 고 김명숙 열사는 1965년생으로 

향년 15세에 숨을 거뒀다. 

 

1980년 5월 27일 계엄군의 광주 재진입 

마지막 작전 때였다. 함께 한 유가족은 없었다.


이 관리소장은 "1980년 당시 서광여중 3학년이었다. 

2남 4녀 중 셋째로 출가한 언니와 중노동에 

종사하는 어머님을 대신해 온갖 집안일을 다했던 

효녀"라며

 

 "친구 집에 책을 빌리러 가다가 전남대 정문 

옆길에서 계엄군 총탄에 사망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헌화 후 김 열사의 묘비 앞에 

쭈그리고 앉아 한참을 응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기념사에서 "불굴의 투지로 민주주의와 

조국을 지켜낸 분들이 단 한 명도 외롭게 

남겨지지 않도록, 국가가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