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성능이 상향 평준화된 전기차 시장에서 이제 승부처는 소프트웨어가 만드는 '감성 품질'로 이동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고성능 브랜드 'N'의 상징적 기술이었던 가상 변속 시스템이 대형 SUV 아이오닉 9을 시작으로 일반 라인업까지 본격적인 영토 확장에 나선다. 아이오닉 5 N에서 호평받았던 기술이 대중적인 고출력 전기차로 이식되면서, 전기차 주행 경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 내연기관 향수 담은 'VGS', 단순 사운드 아닌 '물리적 피드백'이 핵심
현대차 유럽 제품 부문 부사장 라프 반 누펠은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가상 변속 기능이 N 모델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화했다. 이 시스템은 단순히 스피커로 엔진음을 내는 수준을 넘어선다.
운전자가 기어를 변속하는 시점에 맞춰 모터의 토크를 순간적으로 조절함으로써, 실제 클러치가 체결되고 분리되는 듯한 충격과 가속감을 재현한다. 현대차는 이러한 방식이 전기차의 선형적인 가속감에 내연기관 특유의 변주를 더해 주행 피드백을 강화할 핵심 요소라고 판단하고 있다.

| 아이오닉 9 시작으로 확대 적용... 경쟁 모델과의 차별화 전략
해당 기술은 최근 출시된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에 'VGS(Virtual Gear Shift)'라는 명칭으로 탑재되며 대중화의 신호탄을 쐈다.
테슬라가 미니멀리즘과 압도적인 가속력에 집중하고,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미래지향적인 사운드 디자인에 공을 들일 때 현대차는 내연기관의 '익숙한 손맛'을 선택지로 제시하는 역발상을 택했다.

특히 고출력 모델은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가상의 변속 충격을 더욱 실감 나게 구현할 수 있어, 내연기관 차에서 전기차로 넘어오는 소비자들의 이질감을 낮추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 '최소 출력' 조건과 구독 서비스 도입이 시장 안착의 관건
다만 모든 전기차에서 이 기능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반 누펠 부사장은 "클러치 느낌을 구현하기 위해 최소한의 출력 수준이 필요하다"고 설명하며, 고출력 트림 위주의 적용을 시사했다.

또한 아이오닉 9의 사례처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FoD)를 통한 '구독형 서비스'로 제공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소비자에게 기능 선택권을 보장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감성 사양에 대한 추가 지출이라는 점에서 실구매자들의 수용도가 시장 안착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의 가상 변속 확대 전략은 소프트웨어가 브랜드 고유의 성격을 규정하는 중요한 사례가 될 것이다. 정숙성이라는 전기차 본연의 가치와 운전의 즐거움이라는 감성 영역 사이에서 현대차가 제시한 '가짜 손맛'이 소비자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에디터 한 줄 평: 전기차의 정막함에 지루함을 느꼈던 이들에겐 최적의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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