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고속도로에서는 탁월하지만, 캐니언 로드에서는 한계를 드러내다


야간 주차장을 빠져나오는 순간 발광 보타이 엠블럼에 풀 와이드 라이트바까지 불을 밝히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5만 5,000달러(약 8,030만 원)짜리 쉐보레가 콘셉트카처럼 보이는 순간이었다.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약 800km를 주행한 결과, 블레이저 EV RS AWD는 기대에 부응하는 장면과 그렇지 못한 장면을 모두 보여줬다.
포지셔닝과 경쟁 환경

2026년형 라인업은 LT, RS, SS로 구성된다. RS AWD 시작 가격은 약 53,500달러(약 7,810만 원)로, LT AWD(47,700달러)와 SS(60,700달러) 사이에 위치한다. 문제는 경쟁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비슷한 가격의 테슬라 모델 Y 롱레인지 AWD는 더 긴 주행 가능 거리와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으며, 폴스타 4는 더 유럽적인 주행 감각을 제공한다. 현대 아이오닉 5, 포드 머스탱 마하-E, 혼다 프롤로그도 같은 가격대 경쟁 상대다. 블레이저 EV가 내세울 무기는 공간, 존재감, 기술력이다.
하드웨어

85kWh 배터리에 전후륜 영구자석 모터를 결합해 300마력, 48.9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EPA 기준 주행 가능 거리는 455km(283마일)이며, 최대 급속 충전 출력은 150kW다. GM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캐딜락 리릭, 혼다 프롤로그와 플랫폼을 공유한다. 공차중량은 약 2,495kg으로, 이 수치가 주행 경험 전반을 결정짓는다.
주행 감각
고속도로와 도심에서 블레이저 EV는 뛰어나다. 정숙한 실내, 잘 억제된 풍절음, 즉각적인 가속 반응이 LA의 장거리 주행을 편안하게 만든다. 제로백은 약 6초로 과장 없이 부드럽고 선형적이다. 슈퍼 크루즈 핸즈프리 주행 보조 시스템은 여전히 동급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캐니언 로드에서는 다른 이야기다. 말리부 캐니언 구간에서 스티어링은 가볍고 노면 정보 전달이 부족하다. 빠른 코너에서 차체 롤이 느껴지고, 전면부가 일찍 밀리기 시작한다. 브레이킹 능력은 기본 수준에 그친다. 설계 철학이 운동 지향이 아닌 편안한 장거리 주행에 맞춰져 있음이 분명하다.
실내 및 기술




17.7인치 가로형 터치스크린과 11인치 운전석 디스플레이가 대시보드를 장악한다. 스웨이드 시트 인서트, 레드 콘트라스트 스티칭, 앰비언트 라이팅이 조화를 이뤄 동급 주류 전기차 중 가장 완성도 높은 실내 중 하나다. 2열 공간은 폴스타 4나 테슬라 모델 Y보다 넉넉하다. 다만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지 않고 구글 기반 자체 인포테인먼트만 제공한다는 점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충전 및 주행 가능 거리
혼합 주행 기준 실제 주행 가능 거리는 공인치를 소폭 웃도는 약 480km였다. 150kW 급속 충전으로 20%에서 80%까지 약 30-35분이 걸린다. 2026년형부터 NACS 어댑터가 지원돼 테슬라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어 장거리 주행 편의성이 높아졌다.
총평

2026 쉐보레 블레이저 EV RS AWD는 편안하고 잘 마감된 전기 SUV다. 장거리 크루징에서는 동급 주류 경쟁 모델을 압도하지만, 운동 성능에서는 뒤처진다. 53,500달러라는 가격은 경쟁이 치열한 이 시장에서 여유롭지 않다. 일상 주행의 편안함과 넓은 실내를 원한다면 설득력 있는 선택이지만, 주행 재미나 주행 가능 거리를 우선시한다면 경쟁 모델이 더 나을 수 있다.
출처 : https://www.autoblog.com/reviews/i-drove-the-2026-chevy-blazer-rs-ev-heres-my-honest-re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