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답답한 마음을 어디에도 털어놓기 어려워 글을 작성합니다.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들이 계신지, 또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셨는지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저는 2026년 6월 말, 인천 송도에 위치한 바바리안 모터스에서 BMW 인증중고차 2023년식 X7 M60i를 구매했습니다.

차량을 인도받던 날의 설렘은 아직도 기억납니다. 이것저것 만져보고 꾸며볼 생각에 오랜만에 20대 때 차를 처음 샀던 기분까지 들었습니다. 담당 딜러분도 중고차를 구매하는 것임에도 신차를 계약하는 것처럼 친절하게 응대해 주셨습니다.

당시에는 정말 잘 구매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설렘은 차량을 인도받은 다음 날부터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 차량 인도 다음 날부터 발견된 누유

차량을 인도받은 다음 날인 7월 1일, 리프트에 차량을 올려 확인하던 중 누유를 발견했습니다.

계약 전에는 차량 점검 내용과 수리 이력 등을 안내받았고, 이상이 없는 차량이라고 생각했기에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래도 8기통 차량이고 중고차인 만큼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담당 딜러분을 통해 AS를 진행했고,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며 다시 차량을 운행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앞으로 이런 일이 반복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 주행 중 반복적으로 꺼지는 모니터, 초기화되는 계기판 설정

이후 어느 날부터 주행 중 모니터가 갑자기 꺼지는 증상이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화면만 꺼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계기판 설정까지 초기화되는 현상이 함께 나타났습니다.

저는 내비게이션에 의존해 운전하는 편이라 주행 중 화면이 꺼지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불편과 불안감을 느꼈습니다.

처음에는 전자장비이니 일시적인 오류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증상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심한 날에는 장거리 주행 중 모니터가 다섯 차례가량 꺼지기도 했습니다.

이 정도라면 단순한 일시적 오류로 넘길 문제인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기에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운전석 아래쪽에서 무언가 걸리는 듯한 ‘탁탁’ 하는 느낌까지 발생했습니다.

담당 딜러분을 통해 AS를 접수했고, 서비스 담당자와 함께 차량 상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하지만 진단 장비상 특별한 이상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더 답답했던 것은 브레이크를 밟을 때 발생하는 증상이었습니다. 이상하게도 서비스 담당자와 동승해 확인할 때는 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분명 운행 중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문제인데, 정작 확인이 필요한 순간에는 재현되지 않으니 차주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AS를 받기 위해 차주가 직접 주행 영상을 촬영해야 했습니다

모니터 꺼짐 현상은 증상이 발생하는 영상을 확보해야 AS 접수가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결국 뒷좌석 송풍구에 휴대전화를 하나 더 설치하고, 주행 중 증상이 발생하기만을 기다리며 직접 촬영을 시도했습니다.

모니터가 꺼지면 신호 대기 중 문을 열고 차량 차대번호까지 촬영했습니다. AS 접수에 필요한 자료라고 하니 어떻게든 증거를 확보해야 했습니다.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가 반복되는 결함을 입증하기 위해 이런 수고까지 해야 한다는 사실이 참 씁쓸했습니다.

물론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전자장비 오류를 확인하기 위해 영상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소비자가 어렵게 증거를 확보해야만 문제가 접수되고, 그 과정에서조차 해결에 대한 확신을 얻기 어렵다는 것이 답답했습니다.

■ 부품 교환까지 진행했지만, 결국 다시 발생한 동일 증상

그러던 중 9월경, 본사 승인이 났다는 안내를 받고 차량을 입고했습니다.

당시 모듈로 안내받은 부품과 하체 관련 부품을 교환했습니다. BPS 보증이 적용되어 다행히 별도의 큰 수리비를 부담하지는 않았습니다. 안내받기로는 부품값만 500만 원 이상에 달하는 수리였습니다.

보증이 있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상당한 비용 부담까지 감당해야 할 상황이었습니다.

수리가 끝났을 때는 이제 문제가 해결되었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차량을 며칠간 많이 운행하지 않아 몰랐던 것인지, 얼마 지나지 않아 모니터 꺼짐 증상이 다시 발생했습니다.

큰 비용이 드는 수리까지 진행했는데 동일한 문제가 반복되니 허탈했습니다.

동승자로부터 “외제차 별거 없네”라는 말까지 들었을 때는 솔직히 충격이었습니다.

저는 2021년식 BMW X5도 함께 보유하고 있습니다. 평소 BMW SUV에 대한 신뢰가 있었고, 그만큼 이번 X7 M60i에도 기대가 컸습니다.

그런데 정작 큰 기대를 하고 구매한 차량에서 이런 일이 반복되니 실망감이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 10월 20일 재입고, 그리고 다시 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설명

결국 증상이 재발한 영상을 다시 확보해 담당자를 통해 10월 20일 차량을 재입고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BPS 보증 한도가 연간 1,000만 원인데 한도를 초과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날 오후, 서비스 측으로부터 또 다른 설명을 들었습니다.

10월 초 차량 업데이트를 진행했는지 확인이 필요하고, 당시 오류 기록이 남아 있어야 AS가 가능한데 현재는 관련 기록이 깨끗하다는 취지였습니다.

저는 분명 증상이 발생하는 영상을 촬영해 전달했습니다. 촬영 날짜까지 확인할 수 있도록 자료도 전달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증상이 반복되고 있다는 영상이 있음에도 진단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는 이유로 수리가 어렵다는 취지의 설명을 들으니,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막했습니다.

차량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설명하고, 증거를 확보하고, 다시 입고하고, 수리를 기다리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보증 한도와 진단 기록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오니 소비자인 제가 어디까지 감당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 결국 담당 딜러분에게 다른 차량으로의 해결책을 요청했습니다

저는 담당 딜러분에게 솔직한 심정을 전달했습니다.

가능하다면 이 차량을 계속 보유하는 대신 다른 차량을 다시 구매하는 방향으로 해결책을 알아봐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최대한 손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달라고도 말씀드렸습니다.

이제는 차량을 탈 때마다 또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신경이 쓰입니다. 한두 푼 하는 차량도 아니고, 앞으로 더 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도 됩니다.

무엇보다 차량에 대한 정이 완전히 떨어졌습니다.

물론 중고차라는 특성상 모든 고장을 사전에 완벽하게 발견할 수는 없다는 점을 알고 있습니다. 차량에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무조건 판매처를 탓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제가 문제 삼는 것은 차량을 구매한 직후부터 문제가 발생했고, 수리까지 받았는데도 같은 증상이 반복되며, 현재까지 명확한 원인과 해결책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 차량은 일반 중고차가 아니라 BMW 인증중고차였습니다.

소비자는 ‘인증’이라는 이름을 보고 조금 더 높은 신뢰와 품질 관리, 문제가 발생했을 때의 책임 있는 사후 대응을 기대합니다.

그렇다면 그 기대에 걸맞은 점검과 수리, 그리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책임 있게 대응하는 과정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 BMW 측에 묻고 싶습니다

  1. 차량 인도 직후 누유가 발견되고, 이후 주행 중 모니터 꺼짐과 계기판 설정 초기화 증상이 반복된 차량이 BMW 인증중고차로 판매된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확인해 주셨으면 합니다.

  2. 모듈 및 하체 부품 교환까지 진행했음에도 동일한 증상이 재발했다면, 단순히 오류 기록이 없다는 설명에 그치지 않고 근본적인 원인을 확인할 수 있는 진단과 조치를 요청합니다.

  3. 소비자가 직접 촬영한 영상까지 제출했는데도 진단 기록이 없다는 이유로 수리에 어려움이 있다면, 이처럼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결함을 어떤 절차로 확인하고 해결할 수 있는지 명확히 안내해 주셨으면 합니다.

  4. 반복적인 수리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만큼, 해당 차량의 매입 또는 다른 차량으로의 교체를 포함해 소비자의 손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실질적인 해결책을 검토해 주셨으면 합니다. 구체적인 조건은 상호 협의를 통해 논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무조건적인 보상이나 터무니없는 요구를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큰 기대를 하고 구매한 차량을 정상적으로 이용하고 싶었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책임 있는 설명과 해결을 기대했을 뿐입니다.

그 기대가 너무 과한 것이었을까요?

BMW라는 브랜드와 인증중고차라는 이름을 믿고 구매한 소비자가 반복되는 결함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직접 증거까지 확보하며, 수리 후에도 같은 문제를 걱정해야 한다면 과연 소비자는 무엇을 믿고 차량을 구매해야 할까요?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어떻게 해결하셨는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또한 BMW 인증중고차나 바바리안 모터스에서 유사한 문제를 겪으신 분들의 경험도 듣고 싶습니다.

이 글이 단순한 하소연으로 끝나지 않고, BMW 측에서도 사안을 심각하게 검토해 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