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57/0001975069?sid=104
【 앵커멘트 】
엔저로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일본 주요 관광지들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자 관광객에게 교통비와 숙박비는 물론, 밥값까지 더 받으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정민형 기자입니다.
【 기자 】
후지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이 차도까지 점령했습니다.
관광지 앞 철길 건널목에선 밀려드는 인파로 열차가 비상 정지하는 아찔한 상황도 벌어집니다.
번화가 밤거리엔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엔저 장기화로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4200만 명을 넘어, 2년 만에 70% 늘었습니다.
관광객이 급증하자 일본 곳곳에서 주민과 방문객에게 다른 요금을 받는 이른바 '이중가격제'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교토시도 내년부터 시내버스와 주요 관광지 입장료에 차등 요금을 적용할 계획입니다.
주민 요금은 내리고, 방문객은 올려 두 배가량 더 받겠다는 겁니다.
숙박세도 이미 최대 10배까지 올렸습니다.
외국인에게만 더 비싼 메뉴판을 내놓는 식당도 등장했습니다.
- "영어 메뉴판과 일본어 메뉴판을 둘 다 받아보니, 영어 메뉴판에 적힌 가격이 2배 비싼 걸 보게 됐어요."
외국인 차별 논란에도 일본 관광 당국은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기무라 노리오 / 일본 관광청장
- "이중 요금을 설정할지나 운임을 올릴지에 대해서는 각 운영 주체가 판단할 문제입니다."
비용 부담만으로 방문객을 줄일 수 있을 진 미지수입니다.
히메지성은 이중가격제 도입 뒤 3개월간 입장객이 17% 줄었지만, 후지산은 입장료 부과에도 오히려 늘었습니다.
이중가격제 효과는 불확실한 가운데 여행객 부담부터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