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내수 1위…누적 판매 쏘렌토와 1810대 차
수입 단일 모델 사상 첫 연간 1위 등극 가시권

테슬라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Y가 9월 국내 승용차 내수 판매 1위를 차지하며 현대차·기아의 독점 구도에 균열을 냈다.
산업통상부가 19일 발표한 9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13만5000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3% 줄었다. 조업일수 감소와 신차 대기 수요로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모델Y는 1만1421대 팔리며 전체 내수 1위에 올랐다.
현대차 그랜저(8898대)와 아반떼(7305대), 기아 쏘렌토(6957대) 등 국산 주력 차종은 모두 모델Y 뒤로 밀렸다.
누적 집계에서도 추격이 뚜렷하다. 올해 1∼9월 모델Y 누적 판매량은 7만3123대로, 연간 1위인 쏘렌토(7만4933대)와 격차를 1810대까지 좁혔다.
쏘렌토는 하반기 들어 월 판매량이 6000대 수준으로 내려앉은 반면 모델Y는 8월 9638대, 9월 1만1421대로 인도 물량을 가파르게 늘렸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수입 전기차가 국산 내연기관·하이브리드 간판 모델을 제치고 연간 베스트셀링카에 오르는 첫 사례가 될 수 있다.
친환경차 시장 내부에서도 양상이 갈렸다. 9월 국내 친환경차 판매량은 7만9665대로 전체 내수의 59%를 차지했다. 현대차·기아의 주력인 하이브리드차 내수 판매는 4만6229대로 11.1% 줄었고, 전기차는 3만1768대로 10.4% 늘었다.
증가분 상당 부분은 테슬라가 흡수했다. 9월 국내 전기차 판매에서 테슬라는 1만2372대를 기록해 기아(7941대)와 현대차(5435대)를 큰 차이로 앞질렀다.
테슬라는 4000만원대 후반으로 가격을 낮춘 후륜구동(RWD) 모델과 실내 공간을 넓힌 모델Y L 등 트림 다변화로 패밀리카 수요를 흡수했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와 주행 보조 시스템에 대한 소비자 충성도도 더해졌다.
수입차 업계 판도도 재편됐다. 9월 완성차 업체별 국내 판매에서 테슬라는 지난해 9월보다 36.4% 증가한 1만2372대를 팔아 현대차(4만9022대)와 기아(4만5963대)에 이은 종합 3위에 올랐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를 합친 판매량보다 많다.
중국 BYD도 9월 2614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56.3% 급증하며 6위로 올라서는 등 외산 전동화 브랜드의 내수 잠식이 확산했다.
현대차·기아는 수출에서 선전했지만 내수 수익성 방어에 비상이 걸렸다. 9월 친환경차 수출은 28억9000만달러로 5.9% 늘며 전체 수출액의 48%를 지탱했다.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6만6516대로 전체 친환경차 수출의 67%를 견인했다.
관건은 4분기 국산차 진영의 반격 여부다. 지자체별 전기차 보조금 소진 국면에서 테슬라가 분기 말 대량 인도 기조를 이어갈지가 변수로 꼽힌다. 현대차·기아는 신형 아반떼 등 볼륨 차종의 출고 적체 해소와 쏘렌토 하이브리드 대기 물량 조기 출고로 1위 방어에 나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