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 파업 사태를 지켜보며, 우리 사회의 노동운동이 마침내 거대한 변곡점이자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직감합니다.
돌이켜보면 우리 현대사에서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발자취는 눈물겨운 여정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는 주 5일제, 최저임금, 안전한 근로 환경 등은 결코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닙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수많은 노동자가 인간다운 삶과 최소한의 생존권을 보장받기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바쳐가며 싸워야 했습니다.
사회의 일원이자 같은 노동자로서, 저는 그들의 외침을 응원해 왔습니다. "사람이 일해서 정당한 대우를 받고, 사람답게 살자"는 그 소박하고도 엄숙한 요구는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시대적 정의였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투쟁은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었고, 그렇기에 전 사회적인 공감대와 지지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삼성 파업 사태를 바라보는 마음은 씁쓸하기만 합니다. 냉정하게 말해, 지금 그들의 행동에서는 최소한의 기본권조차 보장받지 못해 울부짖던 과거 노동자들의 절박한 모습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연봉과 복지를 누리는 이들의 투쟁에서 읽히는 것은, 오직 '더 많은 돈'과 '더 많은 물질'을 요구하는 끝없는 욕심뿐입니다.
인간의 물질적 욕망은 끝이 없습니다. 하지만 노동운동이라는 이름 아래 행해지는 이기주의적 행태는, 과거 정당한 대우를 위해 피 흘렸던 선배 노동자들의 숭고한 투쟁과는 분명한 거리가 있습니다.
이제 노동운동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해야 합니다. 인간의 멈추지 않는 탐욕에 기반한 이기주의적 투쟁은 노동운동의 본질을 흐릴 뿐만 아니라, 정작 보호받아야 할 취약계층 노동자들을 더욱 소외시키기 때문입니다. 정당성을 잃은 투쟁은 결코 대중의 지지를 받을 수 없습니다. 지금의 노동운동이 진정 사회적 공감을 회복하고자 한다면, 물질을 향한 맹목적인 질주를 멈추고 노동 본연의 가치와 상생을 먼저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두줄요약) 노동운동과 집단이기주의는 구분되어야 한다. 대의가 있는지 아니면 지들만 잘살자고 악다구니 쓰는건지 구분되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