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ㅎ 보는 분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하는 행동이나 발언이 

예전 제 경험과 비슷해서 그냥 끄적여 보려고요. 

 

국가 규모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예전에 꽤 큰 모임을 운영한 적이 있습니다. 

분야는 이야기 안 할게요. 특정이 될까봐....

 

1년 예산이 나름 억대에 육박합니다. 

상당한 규모의 모임이죠.구성원이 1~2천 명 왔다 갔다 하고요. 

운영진이 돈을 좀 내고, 참가자들도 내고, 

여유 있는 분들은 기부도 하고요.

 

대표는 다른 형님이었고 저는 보좌를 했는데요. 

작은 모임들을 합쳐서 큰 모임을 만들고 정말 뿌듯했고, 

뭔가 해낸 것 같고.

 

20년 전인데 네이버 카페에 방을 만들고 

운영진들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거의 일주일에 2~3번 퇴근 후 만나고, 

하여튼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열심히 했습니다.

 

10명 정도의 헌신적인 운영진, 

약 100명 정도의 핵심 회원(모든 모임에 나오고 운영 관련 발언이 많은), 

약 500명 정도의 관심 회원(매주 모임을 한다면 2번에 한 번 나오는), 

그리고 수백 명의 일반 회원(4번에 한 번 나오는 정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모임을 만드는 데 약 100명의 핵심 회원의 도움이 컸습니다. 

아니, 절대적이었습니다. 

사실 운영진 10명도 핵심 회원 중에서 시간이 좀 되시는 분이 한 거니까 

운영진과 열정이나 관심은 큰 차이 없었고요.

 

아무튼 천신만고 끝에 모임을 셋업하고모든 게 좋을 줄 알았는데...

운영진 중 여성 한 분이, 예전부터 깐깐한 줄은 알았지만 

진행하는 일마다 문제 제기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뭐랄까, 맞는 말이긴 한데 

'아, 굳이 그렇게 안 해도 되는데...' 

뭐 그런 느낌이라정말 힘들었어요.

 

그런데 뭐라고 하기도 뭐한 게 얼추 맞는 말이거든요. 

나중에 그분에게는 정말 미안하지만운영진이 

따로 방을 만들어서 진행 논의를 했습니다. ㅠ.ㅠ

 

산전수전 같이 겪어서 정은 많이 들었지만매번 뭘 할 때마다 

그분에게 설명하는 게 일이었습니다.결국 이분은 뭔가 자신이 

의사결정 과정에서 배제되고 사람들이 피하는 듯한 느낌을 받으면서 

스스로 모임을 떠났습니다.

 

그분이 떠날 때 얼마나 홀가분했는지 모릅니다. 

남은 사람들이 서로 전화 통화하며 기뻐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난 후,이분의 이야기가 사실 틀린 게 없고, 

그렇게 힘들게 모임을 같이 만든 사람을그렇게 야비하게 

떠나보낸 것에 대해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그래서 거의 10년이 지난 후 따로 연락해서 만났습니다. 

아는지 모르는지 여전히 잘 대해 주셨고 같이 밥도 잘 먹었지만, 

돌아오는 길 내내 계속 찜찜하고 미안하고 그랬습니다.

 

저는 요즘 박은정 의원이나 추미애 도지사를 볼 때마다 

이분 생각이 납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하이톤으로, 또는 중저음으로 팩폭하는 이분들이 

정말 부담스럽고 미울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안 보였으면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또 그분들 이야기가 일리가 있어서 아프기도 할지 모르겠고요. 

장담하건대, 나중에 후회합니다. 

 

퇴임 후 시간이 지난 뒤 아마 따로 연락하고 만나서 

과거의 미안함을 표현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이 글이 성지가 되겠죠.

 

그리고 모임을 운영하면서 100명의 핵심 회원도 

정말 미치도록 골치 아팠습니다. 

 

운영진 10명은 사비를 털고 시간을 내서 일하는데 

그렇게 불만이 많아요.

 

순간순간 '너희들 우리 잘 알면서 왜 그러냐!', 

'우리가 이렇게 힘들게 운영하는데 왜 그러냐!'라며 

말싸움도 났습니다.

 

운영진은 모여서 이 100명을 어떻게 하면 내보낼까 작당 모의도 했습니다. 

너무 힘들었거든요. 이들이 이른바 이 모임의 코어입니다. 


나머지 수백 명 중도나 약간 인게이지먼트가 높은 사람들이 더 많고, 

인당 기부는 적지만 인구가 많으니 돈도 이들이 더 냈고요.

 

한 줌도 안 되는, 돈도 안 되는 이 올드(old)들 꼴도 보기 싫다... 

결국 운영진은 코어에 문을 닫았고, 

모임 운영이 '폐쇄적이다!'라는 비판도 받게 되고요. 

 

몇 번의 다툼과 싸움을 거치며 이 100명 중 20~30명이 나갔고, 

20~30명이 저관여로 빠졌고, 20~30명이 운영진 쪽으로 붙었습니다.

 

모임은 이제 구조적 다수와 함께 행복하게 운영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아, 그런데 모임을 운영하다 보면 일손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천막도 치고, 음식도 준비하고...

 

예전에는 이 코어들이 투덜거리면서도 나타나서 다 같이 했습니다. 

그런데 코어가 사라지니 이런 걸 할 사람이 없습니다. 

투덜거리던 오래된 형 동생들이 그리웠습니다.

 

지금은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때 좀 힘들더라도 하나하나 

설명하면서 끌어안고 갔으면 어땠을까 하고요. 

 

역시 지나고 보니 그들 말도 그다지 틀린 것도 아니었는데... 

후회가 상당합니다.

열심히 함께 일하던 열성 회원들이 너무 그리웠습니다.

 

이후 모임이 망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예전처럼 뭔가 끈끈한 느낌이 아니라 서로 즐길 것만 찾는... 

큰 모임 안에서 작은 모임을 또 만들어 코드가 맞는 사람을 찾는, 

서로 누가 회원인지도 모르는 그런 모임이 되었습니다.

일부는 새로운 모임을 만들어 찢어져 나가기도 하고요.

 

재미있는 것은 열성 회원이 아니었던 사람들이 

모임의 중심으로 온 후, 일부는 운영진의 실수에 

죽일 듯이 달려들더라는 것입니다. 

 

공감대가 없기 때문에 싸우고 푸는 믿음도 없고, 

툭하면 고소·고발입니다.

결국 기존 운영진은 다 쫓겨났습니다.

 

이재명 대통령도 징징대는 코어가 부담스러웠을 것입니다. 

말은 많은데 표로 계산해 보면 또 별거 아니야... 

그러니 중간에서 유영하는 사람들, 

어지간하면 동의해 주고좋은 말 해 주고 박수 쳐 주는... 

그런 다수를 품고 가자, 어이구 피곤해...

 

하지만 그 사람들은 허상입니다. 

실수 하나에 훅 떠나고, 또 잘못해서 손해 본 사람 중에는 

언제 예쁘게 말했냐는 듯 달려드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때 코어가 그리울 거예요. 

징징대지만 형 동생 하던 오래된 사람들 말입니다.

 

'내가 이렇게 고생했는데 왜 나를 몰라줘...' 

'내 돈 쓰고 일하는데 내가 욕먹어야 돼?' 

이런 심정으로 조직 개편(?)을 했지만 망했습니다.

 

조금 일찍 깨닫고 코어와 논의하고 설명하며(진짜 귀찮고 힘든 일이죠), 

그 상태에서 모임을 확장해 단단하게 다졌으면 어땠을까... 

시계를 되돌린다면 그렇게 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들을 다 내보냈고, 결국 우리도 나왔네요.

 

이재명 대통령께서는 당신을 불편하게 하는 사람들을 내치면 안됩니다.

정말 후회하실 꺼에요. 

 

"아.. 진짜 내가 누구 때문에 힘들어. 왜 저렇게 말하지? 알만한 사람이!"

라고 말할 때 "그럼 그 부류치고 순한 다수와 함께 가시죠"라고 말한

전략없는 전략가는 배척하셔야합니다. 의도는 그게 아니겠지만

지금 후회할 길로 가는 것 같습니다. 

 

두서가 없었습니다.시간 날 때 읽으면서 손질해야겠네요.

몇 분이 보실지 모르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