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이 2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2026년도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news.pstatic.net/image/029/2026/10/26/0003055268_002_20261026151713565.jpg?type=w860)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이 2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2026년도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장이 한동훈 무소속 의원 딸의 ‘허위 스펙 수사 무마 의혹’에 대해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의 과거 수사를 두고 김 청장이 “수사를 안 하는 것처럼 보이는 부분이 있다”고 대답해 파장이 예상된다.
김 청장은 2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경찰과 검찰의 한 의원 사건 수사 무마에 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느냐’는 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의 질의에 ‘네’라고 말했다. 이어 정 의원이 ‘경찰과 검찰이 스스로 알아서 수사하지 않은 암장처럼 보이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묻자 “일부 그렇게 보이는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정 의원은 “봉사활동 기록에 아직 하지도 않은 봉사활동이 기재돼 있는데 허위사실 아니냐”며 “(한 의원 딸이) AI(인공지능)가 아닌 이상 1년도 안 되는 기간에 법학, 경제학, 사회학, 국제정치학, 인공지능 공학 등을 총망라한 논문 9편을 썼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청장은 “지금 고발장이 접수돼 검토하고 있다. 유념하겠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정 의원의 지적에 여러 차례 동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에 대한 수사를 두고 ‘검찰이 131회나 압수수색을 벌였는데 너무하지 않냐’는 지적에 “그렇다”고 호응했으며, “한 의원과 자녀는 소환, 서면조사하지 않고 배우자만 1회 서면조사했다. 수사할 의지가 있는데 막힌 게 아니라, 알아서 수사를 안 했다고 보인다”고 하자 김 청장은 “일부 그렇게 보이는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이날 디지털타임스에 “입장이라고 표명할 것도 없다”라며 “새롭게 의혹이 제기된 것도 아니고 김지용 중수청장이 의원들의 질의과정에서 답변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지난 20일 김 청장의 국무회의 참석을 두고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김 청장은 “일부 국민들 우려를 알고 있다”고 밝혔다.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이 “어떤 법령에 근거해 누구와 협의해 국무회의에 참석을 결정했느냐”는 질의에 김 청장은 “헌법, 정부조직법, 국무회의 운영규정 등에 의해서 규정되어 있다”며 “행안부 장관에게도 보고가 다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권 의원이 “오는 27일에 예정된 국무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냐”고 묻자 김 청장은 “아직은 제가 좀 봐야 할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이날 질의에 앞서 같은 당 박상웅 의원은 “2000년부터 2025년까지 약 25년간 검찰총장이 배석한 사례가 없다”며 “수사기관이 대통령의 지침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하면 권력의 하수인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 청장은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에 맞춰 수사기관의 거시적 운영 기조는 조율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하기도 했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정부의 국정 방향이나 대통령의 공약에 맞춰 수사 방향을 조율하는 것이 독립된 수사기관의 장점이라고 생각하냐”고 질의했다. 이에 김 청장은 “개별적 사건이라기보다 국정운영 방향에 부합하는 큰 부류의 사건 같은 것을 따라야 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정치적 중립과 공정성, 절차적 정의를 바탕으로 엄정한 수사권을 행사하는 중수청이 되겠다”며 “중수청을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국민 권익 보호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